설이라고 부모님댁에 가서 명절 음식 준비를 거의 끝내가던 때…
어머니께서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이마트에 가시다가 길에서 넘어지셨다.
다른 곳을 다치지는 않은 것 같고, 아프지도 않으시다는데 손목을 움직이지 못하신다.
바로 일산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검사를 해보니 손목이 부러졌단다.
일단 뼈를 맞추고 기브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뼈를 맞추는 과정에서 아픈 너무 충격이 컸는지 속이 울렁거린다며 아무 것도 잡수지도 못하고 토하기까지…
하룻밤이 지나고도 계속 불편해하셔서 다시 백병원 응급실에 가서 영양제를 맞고 왔다.
그 뒤로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이틀이 지났어도 아직 속이 불편한 것 같다.
이 시점에 일산병원 성토나 해야겠다.
전에 막내가 머리를 다쳤을 때도
일산병원 응급실에 가서 30여분을 기다리기만 하다가 백병원으로 갔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한 시각이 2시 12분.
환자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진찰실이라고 하는 환자 분류실로 들어갔다.
그 때가 2시 50분 경.
레지던트인지 인턴인지…하여튼 의사란 사람이 잠깐 검사하더니 응급실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란다.
금방 검사가 진행될거라 생각했는데…안에도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에서 기다린 것도 3~40분.
X-레이를 찍으라고해서 X-레이 촬영실 앞에서 또 10분 이상 기다렸다.
X-레이 찍고나니 또 대기…
얼마나 흘렀을까?
그제서야 침상에 올라가란다.
침상에서 잠깐 있으니 정형외과 담당이 왔고, X-레이 찍은 결과를 들어보니 부러져서 조금 밀려 들어갔단다.
맞추고 기브스를 해야된다면서 응급수술실로 이동했다.
수술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이리저리 뭔가를 찾아다니기 바쁜다.
한참 뒤 왔던 의사보다 선배인 듯한 사람이 오더니 기브스를 하는데 필요한 뭔가가 없어서 당장 할 수가 없단다.
그러면서 지가 우리보고 일산병원에 클레임을 걸란다.
뭐 이런 황당한…
직원들이 필요한 걸 구한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구해온 것 같았다.
뼈를 맞추고, 기브스를 하고, 처방을 받아서 약을 사서 응급실을 나서기는 했지만 참 화나는 병원이다.
하여튼 이렇게 치료를 하고 병원을 떠난 것이 6시 10분.
환자가 많은 탓도 있기는 하겠지만, 일산병원의 일처리가 매끄럽지도 않고, 공무원의 복지부동스러운 모습도 참 꼴불견이다.
다음날 백병원에 가서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사를 받고 수액을 맞았다고 한다.
민간병원과 국립병원의 차이를 보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하다.